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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가 10% 할인 회사로선 이례적 처사, 2대주주 유한양행은 반대
앞서 테라젠이텍스는 창업주 고진업 회장의 아들 고재훈 씨 대상 13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와 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 대상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8일 공시했다.
고재훈 씨에게는 법정 최대치인 10%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2779원에 유상증자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일반공모 증자에는 최대 30% 할인율, 3자배정 증자의 경우에는 최대 10%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다.
테라젠이텍스 3자배정 증자 납입일은 2월 14일, 신주 상장일은 3월 10일이다. 유증 신주에는 1년간의 보호예수 의무가 발생한다. 박 대표에게는 3188원의 CB 전환가를 적용했다. 2026년 2월부터 테라젠이텍스 보통주로 전환가능하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외 13인은 지분율이 9.06%에서 7.9%로 조정된다. 2대주주 위치였던 유한양행(000100)은 7.71% 지분율이 6.7%로 희석되어 3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테라젠이텍스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인 이병만 유한양행 부사장은 이번 발행에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이사총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테라젠이텍스가 유상증자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최대 할인율이다. 회사는 그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메자닌 발행 위주로 조달을 진행했고 대부분 만기전 취득해 지분율을 방어했다. 마지막 유상증자는 7년 전인 2017년 한국투자증권 대상으로 진행한 50억원 규모 발행이었고 2.35% 할인율을 적용했다.
기존 자금조달 기조와 대비되는 저렴한 유증가로 창업주 친족을 최대주주에 올리는 것에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가 자금용처를 뚜렷이 하지 않고 ‘회사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고만 공시했기 때문도 있다.
차입금 상환·의약품 제조공장 증설 시설자금 투입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특수관계인들이 모두 180억원을 회사에 투입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2025년 6월부터 만기가 시작되는 은행차입이 286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35억원 규모의 미상환 교환사채(EB)가 있다. EB의 경우 테라젠이텍스가 보유한 관계회사 메드팩토(235980)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메드팩토 매각을 시도하는 테라젠이텍스로서는 이를 만기 전 취득해 매각 지분에 합산할 예정이다.
테라젠이텍스는 11월 말부터 공개적으로 신약개발 관계회사 메드팩토 지분 전량(14.65%)을 357억원에 매각하고자 제약사 또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메드팩토는 면역항암신약 후보물질 저분자화합물 ‘백토서팁’(Vactosertib)을 개발 중인 상장 바이오텍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장기 미실현이익 실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메드팩토를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메드팩토 매각 대금 또한 일부 테라젠이텍스 공장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젠이텍스는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공장에서 의약품 제조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고 생산역량을 키울 필요가 대두됐다. 확정 사항은 아니지만 제 2공장도 검토 중이다.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