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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반 회사채의 경우 32조5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5725억원)보다 50.7% 급증했다. 현금 상환보다 발행이 늘어나면서 순발행으로의 전환도 이뤄졌다.
SK그룹,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이상 공모채를 발행하는 등 조 단위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그룹은 차입금 부담이 커지자 계열사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HD현대그룹도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HD현대(267250)(A), HD현대오일뱅크(AA-), HD현대중공업(329180)(A, A-/스플릿), HD현대케미칼(A), HD현대일렉트릭(267260)(A-),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A-), HD현대건설기계(267270)(A-) 등이 모두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들 기업 모두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발행금리가 낮은 언더발행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롯데그룹의 경우 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칠성(005300)음료(AA), 롯데지주(004990)(AA-), 롯데쇼핑(023530)(AA-)이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반면 호텔롯데(AA-), 롯데렌탈(089860)(AA-, A+/스플릿), 롯데하이마트(071840)(AA-) 등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011170)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그룹사 전반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바 있다.
발행 금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국고채 3년물은 연초 3.76%에서 이날 기준 3.664%로, 같은 기간 회사채 3년물 AA-급 5.233%에서 4.592%로 하락했다. 연초 예상과 다르게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더디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 초 시장 분위기가 좋았을 때 공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서두른 기업도 몇 군데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차환 발행을 위한 수요가 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