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코제약, 無향 알약 시네츄라 게임체인저 될까?..."점유율 50% 전망"

  • 등록 2025-01-16 오전 10:00:59

    수정 2025-01-16 오전 10:00:59

이 기사는 2025년1월9일 10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알리코제약(260660)이 시네츄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시네츄라가 시럽으로 제조돼 복약 편의성, 순응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황련 특유의 향이 거부감이 높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ALC-2203이 급성 기관지염 적응증으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은 168명을 대상으로 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시네츄라는 생약 성분인 황련, 아이비엽엣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만든 천연물의약품이다. 주로 가래, 기침, 기관지염에 사용된다.

8일 의약품 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시네츄라의 2023년 외래 처방액은 446억원이었다. 지난 2021년 시네츄라의 외래 처방액은 178억원에 그쳤지만, 2년 만에 2.5배나 성장한 것이다.

알리코제약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팬데믹 이후 대세가 된 ‘시네츄라’

팬데믹 이후 목감기에 걸리면 십중팔구 시네츄라를 처방받는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시네츄라는 아이비엽+황엽이 합쳐진 천연성분으로 된 복합제”라며 “화학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인식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적으로 우수한 결과가 나와 처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비엽은 국내에선 참담초로 알려져 있다. 아이비엽 추출물은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화학 물질 활성을 억제한다. 또,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기관지 확장을 돕는다. 임상 결과, 아이비엽 단일 제제만으로도 20% 완치율을 보였다.

시네츄라는 아이비엽 단일제제에 황엽을 더해 효능을 배가 시킨 것이다. 황엽은 중국 전통의학에서 오랜기간 쓰이던 약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베르베린이란 이름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리고 있다. 이 치료제는 체내 염증 활동을 억제하고 항균과 항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 임상 결과 복합제제의 완치율은 27.1%였고, 80%의 환자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그는 “시네츄라는 평활근 수축을 유발하는 물질들(타키키닌 NK1, NK2 수용체)을 억제한다”며 “복용 시 기도가 이완돼 숨쉬기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PDE4와 아데노신 A3 수용체를 억제해 염증 반응을 줄인다”며 “염증 유발 매개체 물질(LTB4) 생성을 막아 염증 증상을 완하한다”고 곁들였다.

이처럼 시네츄라는 강력한 효능을 보임에도 불구, 천연물치료제라는 장점으로 임상과 처방에서 부작용 사례가 거의 보고 되지 않았다. 또, 약이라면 반대급부로 따르는 독성마저 없다고 보고돼 의사와 약사 모두 자신있게 처방되는 치료제라는 것이다. 이에 시네츄라는 보폭을 넓히며 진해, 거담에 더해 항염증, 항히스타민, 기관지 수축 억제 및 기도개형 억제제로도 쓰인다.

시럽 제제 문제에 황련 특유의 냄새로 거부감 커

다만, 시네츄라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시럽 제제라는 것이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시럽제는 경우 처방의약품 제조과정에서 다른 약물들과 함께 약포지에 포장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시럽 용기에 소분되거나 또는 1회 포장용 시럽제의 형태로 별도로 제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 복약 편의성 및 순응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환자가 복용해야 할 약의 수와 종류가 많아질수록 복약 순응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황련 특유의 향이 치료제 복약 순응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시네츄라 시럽의 주성분 중의 하나인 황련은 부탄올 용매 가용 추출물로서 특유의 향이 남아 있다”며 “시럽제 복용은 환자군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련의 냄세는 매우 특이하고 강하다. 주로 쓴 맛이 난다는 표현을 쓰는 데, 일부 사람들은 황련 냄새를 약간 썩은 듯하거나 흙냄새가 난다고 묘사하기도 한다. 개인 후각에 따라 황련의 향에 대한 표현은 다르지만, 강렬함을 지녔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정제에 황엽 냄새 없애...“내년 3상, 2027년 시판”

알리코제약의 ALC-2203은 이런 문제들을 모두 제거한 개량 신약이다.

알이코제약 관계자는 “ALC-2023은 시네츄라를 시럽에서 정제로 바꿨다”며 “또 ALC-2023에 쓰인 황련은 부탄 용매 추출물이 아닌, 물 용매 추출물이다. 특유의 향이 사라지면서 투약 거부감을 없앴다”고 비교했다.

이 치료제는 급성기관지염 동물모델 효능시험에서 기존 시판 제제보다 항염증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독성실험에서 문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알리코제약은 ALC-2203의 내년 2월 임상 2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판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시네츄라 시럽제제 단점을 개선한 ALC-2203. (제공=알리코제약)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ALC-2203은 복약 순응도를 크게 높여 시네츄라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허가 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시럽 제제는 정확한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만, 정제는 편리한 복용을 제공한다. 대체적으로 이처럼 시럽 → 정제, 정제 →시럽 등의 제형변경 제제가 나오면 절반 가량이 새로운 제형으로 전환됐다. 아목시실린 항생제는 처음에 어린이용 시럽제로 개발됐다. 이후 성인을 위한 정제 형태가 추가되면서 현재는 시장을 1:1 비울로 양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 디아제팜과 같은 치료제도 시럽과 정제가 시장을 양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코제약의 ALC-300은 현재 시장 규모로도 250억원 가량의 파급력을 가졌으며 장기적으로 500억원 이상의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어디까지나 1:1 전환율은 단순 제형 사례이며, 황련 냄새를 제거했을 경우 그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편, 알리코제약은 지난 2023년 매출 187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21년 1402억원, 2022년 1677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성장 해왔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2022년 기관지염 치료제 알리코프정을 필리만, 태국에 600만달러(88억원)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태국에서 알리코프정은 국내와 달리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