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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경구용(먹는) 제2형 당뇨치료제 ‘HD-6277’의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유럽(독일)에서 HD-6277의 임상 1상이 완료됐다.현대약품은 HD-6277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HD-6277은 지단백질결합수용체(GPR) 40 작용제를 기전으로 하고 있다. 지단백질결합수용체 40은 주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도록 유도, 고혈당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하는 효과를 지녔다.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 △식욕 억제 △위장관 운동 조절 등에 관여한다. HD-6277가 치료 대상으로 하는 제2형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포도당 내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는 증상이다. 제2형 당뇨는 포도당 내성이 생겨 원래 필요했던 인슐린 양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하게 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치료제의 확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해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107억크로네(약 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심혈관 질환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경영 실적 개선에 따라 연구개발비도 증가
현대약품의 연구개발비(R&D)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전년동기(36억원) 대비 약 42% 증가했다.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셈이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62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4%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77억원, 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13.5%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32억원에 이른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HD-6277의 추가적인 임상 결과는 학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연구개발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