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대출통한 성공사례 늘어 다양한 상품눈여겨 볼만해

  • 등록 2007-10-11 오전 9:28:28

    수정 2007-10-11 오전 9:40:40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및 자영업 창업희망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창업자금 조달이다.

창업자금은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우선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부분. 창업자금의 범위가 정해져야 업종 선택, 입지, 규모 등 창업계획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는 우선 자신의 자금을 어느 정도 동원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늠한 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 부족한 창업자금, 어떻게 해결할까?

신용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이용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 금융기관에서 마련한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가맹점의 창업자금 마련을 지원해주는 가맹본사도 있으므로 가맹점 창업을 계획했다면 검토해 볼만 하다.

◆ 공공기관
일반 금융기관 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한 공공기관 창업자금 대출은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을 갖는다.
 
공공기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창업자금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소상공인 차업 및 경영개선자금”,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벤처 창업자금”, 여성부의 “여성기술인력 창업자금”, 서울특별시의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이 있다.
 
창업자의 점포비를 지원해주는 것으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여성가장 창업자금”, 근로복지공단의 “장기실업자 자영업 창업지원사업” 등이 있다.

서울 잠실동에서 기능성슈즈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을순씨(40, 엠베테 마사이워킹센터 (www.mbtkorea.co.kr)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점포 보증금 3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그 덕분에 창업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이 가능했다.

지인을 통해 이 점포비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된 김씨는 전화로 우선 문의를 한 뒤 팩스로 필요한 서류 내역서를 받았다. 이 창업자금 대출의 경우 가장 좋은 점은 연 3%의 저렴한 금리. 이자는 석 달에 한 번씩 냈다.
 
김씨는 성공적으로 점포를 운영해 대출금을 1년 반 만에 갚고 작년 7월 좋은 입지로 점포를 이전할 수 있었다. 지금은 10평 점포에서 월 4~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공원 남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입지가 매출에 톡톡히 일조한다는 것이 김씨의 말.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창업자금 대출은 총 3300억원 내에서 이뤄지며 소진 전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상담을 거치고 자금추천서를 신청한 뒤, 작성된 신청서를 금융기관에 제출한다.
 
금융기관에서는 부동산담보 또는 신용보증서, 연대보증을 요구한다. 이후 심사가 진행되고 심사에서 대출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렸다.
 
대출금리는 연 5.4%(변동)가 적용되며, 대출한도는 5천만원까지다. 1년 거치 후 4년간 대출금액의 70%를 3개월마다 분할 상환하고 나머지 30%를 상환하는 조건이다.

◆ 금융기관
금융기관을 통해 창업자금을 조달하면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대체로 이자율이 높다.
 
금융기관 대출은 주된 거래처가 있다면 손쉬울 수 있다. 때문에 주된 거래처가 없다면 적어도 6개월 이전부터 은행 한 곳을 정해두고 거래를 집중시켜야 한다. 또한 대출을 문의할 때 상담자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대출조건, 상환조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아봐야 한다.
 
금융권 대출은 시중 은행의 종합통장 대출, 적금 대출제도, 보험회사의 부동산 담보 대출, 새마을금고와 상호신용금고 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등을 이용하면 된다.

작년 12월에 프레스샌드위치전문점 ‘토스피아(www.tospia.com)’를 오픈한 윤여헌(28세)씨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창업자금에 보탰다. 총 창업자금은 5천5백만원 정도. 저축형 보험을 들었던 보험사로부터 연 8% 금리에 2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주택담보대출로 조금 더 충당했다.

“초기에는 대출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커서 매출이 주춤한 날에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고객이 다 읽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마음을 고쳐먹고 매출이 부진한 다음날은 더 열심히 고객을 응대했죠. 그랬더니 꾸준히 매출이 오르더군요.”

윤씨의 점포는 주변 7개의 경쟁점포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식품점을 운영하며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적이 있는 김연돈(53)씨는 거래하던 보험사와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통해 9천만원을 2005년 말 대출받았다.
 
대출금은 유기농․건강기능식품전문점(내추럴하우스오가닉 홍성중앙점 www.nho.co.kr)으로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데 사용했다.
 
김씨는 보험사에는 연 12~13%의 이자를, 은행에는 연 10%의 이자를 매달 내고 있다. 매달 이자로 납입되는 금액은 30~40만원 선. 김씨는 대출금을 보태 창업에 든 비용은 총 1억4천만원. 빚이 많은 상태에서 또 대출을 받는 것이라 많이 망설였지만 창업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생각해 이번만큼은 실패하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월 매출 2천700만원 남짓을 올리고 있다.

각 금융기관에서 마련한 자영업자 신용대출 상품들도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주택대출상품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자영업자 대상 소호 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여서 상품도 다양하다. 국민은행은 ‘KB스타론’과 ‘KB스타샵론’을 선보이고 있고, 우리은행은 ‘소호 서포터스론’이라는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자동승인시스템을 도입해 처리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 하나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마련해두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희망제작소와 함께 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의 이름은 ‘하나희망펀드’로 저소득층, 저신용자에게 ‘창업을 통한 자립’의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출희망자는 희망제작소 산하 소기업발전소에 대출을 신청하고 적정성을 심사받게 되며 최종 승인은 하나희망재단에서 내린다. 금리는 연 3~4% 정도로 예정돼 있다.

◆ 프랜차이즈 본사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에서 금융기관과 연계해 가맹점의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뷰티숍 프랜차이즈 ‘이지은레드클럽(www.leeredclub.co.kr)’은 2006년 5월, 국민은행에서 우수 프랜차이즈를 선정해 가맹점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KB프랜차이즈 대출’을 시작했다. 운영한도는 50억원이며 3천만원까지 무보증, 무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1천여개의 가맹점이 오픈돼 있는 프랜차이즈본사 (주)멕시카나는 올 초부터 가맹점 창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3천만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 이미 20명 정도의 창업자가 대출을 받아 가맹점을 개설한 상태. 36개월 분할 상환하며 월 금리는 6% 정도다.

* 대출받아 창업할 때 유의사항
1. 창업 시기를 고려해서 신청하라.
2. 대출에 너무 의존하지 마라.
3. 대출상품을 꼼꼼하게 점검하라.
4. 매달 일정금액을 상환계획에 맞춰 적립하라.
5. 재투자를 염두에 두고 자금계획을 세워라.
6. 창업자금은 어디까지나 창업자금. 다른 곳에 새지 않게 하라.
7. 가능한 많이는 금물! 필요한 만큼, 갚을 수 있을 만큼 빌려라. 

<도움말 : 창업전략연구소>


▶ 관련기사 ◀
☞창업 성수기, ‘예비 창업자’ 모시기 프랜차이즈 바겐세일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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