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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외국 학회에 갔다가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어요. IMF 경제위기 직후였던 그때 국내 연구원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슈가 ‘해고’라는 것을 목도하고 기절할 만큼 놀랐습니다. 그래서 연구 인력을 소중히 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어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김경숙 코아스템(166480) 대표는 “경제 위기가 닥치면 기업이 제일 먼저 규모를 줄이는 게 연구소더라. 연구원들이 비록 연구를 하다 실패를 하더라도 해고 걱정은 하지 않는 직장, 연구공동체 같은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며 창업을 결심한 계기를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켐온과의 합병 과정이 수월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난 9년간 서로 다른 조직문화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동대학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의생명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까지 지냈다. 한양대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연구교수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도 역임한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 아래 2003년 설립된 코아스템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02억원 규모의 줄기세포치료제 신약개발사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는 연간 영업손실만 10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금은 임직원 77명 규모의 바이오 벤처로 성장했다. 최근 합병한 켐온의 임직원(254명)을 더하면 인력 규모만 331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