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될수록 뜬다…시니어 스타트업 속속 투자유치

지난해~올 1월까지 투자받은 실버 산업 스타트업 13곳
8곳은 헬스케어 및 요양, 나머지는 라이프스타일 초점
국내 실버산업 규모 확대 전망에 투자사 러브콜 잇따라
  • 등록 2023-02-07 오전 6:51:27

    수정 2023-02-06 오후 6:51:32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리나라가 이르면 3년 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니어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헬스케어뿐 아니라 은퇴 이후 소비와 여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사들도 투자사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시니어 헬스케어는 꾸준히 인기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투자를 유치한 실버 산업군 스타트업은 총 13곳이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8곳이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었고, 나머지는 쇼핑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혹한기에도 이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던 주요 이유로는 갈수록 확대되는 실버 산업 시장 규모가 꼽힌다. 실제 국내 실버산업은 2020년 72조원 규모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버 산업 중에서도 투자사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대표적으로 요양 산업에 디지털을 접목한 케어링은 지난해 하반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케어링은 요양 산업 외에도 커뮤니티케어(통합재가)까지 영역을 넓히며 토탈 시니어 케어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요양 외에도 시니어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디지털치료제 기업들도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를 늦추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로완도 지난해 상반기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나우IB, IBK기업은행, KD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로완이 서비스하는 디지털 인지중재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은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인지학습과 혈관 위험인자 관리, 운동, 영양, 동기 등 5개 영역에서 다중중재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은퇴 이후 삶의 질 ↑”… 이커머스·여가 서비스도 각광

이커머스와 여가 등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 제공사들도 인기다.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은 시니어 개인비서 플랫폼 똑비를 운영하는 ‘토끼와두꺼비’다. 회사는 정보 검색부터 최저가 물품 구매, 장보기, 기차 예매, 맛집 및 상품 추천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사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며 세대 간 디지털 양극화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똑비가 디지털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시니어 일자리를 해소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노인 인력 기반 정기배송 대행 솔루션 옹고잉을 운영하는 내이루리는 11억8000만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니어 일자리뿐 아니라 정기배송 물류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버 산업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VC 한 심사역은 “3년 내 국내 인구 중 20%는 고령 인구가 되는 등 초고령 사회에 성큼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버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사들이 최근 들어 높이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헬스케어 외에도 여가와 쇼핑 등 시니어들이 더 나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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