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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투자를 유치한 실버 산업군 스타트업은 총 13곳이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8곳이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었고, 나머지는 쇼핑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혹한기에도 이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던 주요 이유로는 갈수록 확대되는 실버 산업 시장 규모가 꼽힌다. 실제 국내 실버산업은 2020년 72조원 규모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요양 외에도 시니어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디지털치료제 기업들도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를 늦추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로완도 지난해 상반기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나우IB, IBK기업은행, KD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로완이 서비스하는 디지털 인지중재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은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인지학습과 혈관 위험인자 관리, 운동, 영양, 동기 등 5개 영역에서 다중중재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은퇴 이후 삶의 질 ↑”… 이커머스·여가 서비스도 각광
시니어 일자리를 해소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노인 인력 기반 정기배송 대행 솔루션 옹고잉을 운영하는 내이루리는 11억8000만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니어 일자리뿐 아니라 정기배송 물류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버 산업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VC 한 심사역은 “3년 내 국내 인구 중 20%는 고령 인구가 되는 등 초고령 사회에 성큼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버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사들이 최근 들어 높이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헬스케어 외에도 여가와 쇼핑 등 시니어들이 더 나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