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60세 이상 뇌전증 환자가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혼미한 의식, 자꾸 깜빡하는 등 치매 증상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가 뇌전증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만 받아도 정상 생활이 가능한 만큼 빠른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뇌전증 환자는 14만4091명이다. 1년 전 14만2354명이었던 것이 1737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 1만694명 △10대 1만8568명 △20대 2만5084명 △30대 1만9102명 △40대 1만9790명 △50대 2만690명 △60대 1만9289명 △70대 1만1954명 △80세 이상 6317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60대 이상이 1419명 늘 때 20대 이하는 608명 늘었고 30~50대는 전년보다 427명 줄었다.
노인성 뇌전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졸중으로, 전체 환자의 약 40~50%를 차지한다. 이어 뇌종양이나 두부외상 등의 다양한 뇌병변이 약 20%,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이 약 10%를 차지한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는 약 20~30% 정도를 보인다.
노인성 뇌전증의 특징은 몸을 심하게 떠는 경련 발작의 빈도는 적고, 비경련 발작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비경련 발작은 지속된 기억력 상실, 인지기능 저하, 혼미한 의식상태 등 치매와 비슷한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쉽게 눈치채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편 26일은 ‘퍼플데이(Purple Day)’로, 뇌전증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사회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됐다. 이날은 2008년 뇌전증을 앓던 캐나다 한 소녀가 뇌전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뇌전증 환우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