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이 영업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옵티팜은 주력 사업인 독물약품 독점 판매 제품을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한 박테리오파지 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업계는 이르면 내년 중 옵티팜의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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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옵티팜은 지난해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43억원)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전년(45억원)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옵티팜은 이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첨병은 동물약품과 박테리오파지가 꼽힌다. 동물약품은 올해 첫 100억원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동물약품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160억원) 중에서 57.1%(91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사업이다.
옵티팜은 현재 유통·판매 중인 300여개의 동물약품 가운데 플로르페니콜(Florfenicol), 세프티오퍼(Ceftiofur), 티아무린(Tiamulin) 제제 등 주력 제품 5개를 집중적으로 유통·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옵티팜은 국내 동물약품 유통기업 중 동물약품의 △효능검정 △동물실험 △질병진단 △연구기관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옵티팜은 동물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고 효능이 입증된 동물 약품을 안전하고 공급할 수 있다. 옵티팜은 2021년부터 전국에 지역대리점 7개를 섭외하고 이지홀딩스 계열 그룹사 외에 농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9557억원에 이른다.
옵티팜 관계자는 “동물사업만 놓고 보면 흑자”라며 “이종장기 등과 관련된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발생하고 있다. 자사는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젖소 유방염 치료제 내년 임상 돌입 예정
옵티팜은 지난해 말 박테리오파지 사료첨가제 생산 시설을 경기 오산시에 신·증설했다. 박테리오파지란 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미생물 기반의 생균제를 말한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 세포로 이용해 감염·증식하는 바이러스로 이 과정에서 악성 박테리아는 사멸하게 된다. 박테리오파지는 2011년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을 활용해 인체나 동물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질병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옵티팜 관계자는 “박테리오파지의 경우 기존에 설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사용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에 자체 시설을 구축해 박테리오파지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옵티팜은 현재 동남아와 중국, 중동 일부지역에 박테리오파지 테스트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옵티팝은 내년에 유럽의 박테리오파지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옵티팜은 다음 해인 2025년에 박테리오파지의 미국 품목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옵티팜은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젖소 유방염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옵티팜은 내년 젖소 유방염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 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젖소 유방염은 젖소 질병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관련 시장 규모는 국내 약 2000억원, 해외 약 9조원이 추정된다.
옵티팜의 올해와 내년 박테리오파지 사업 매출은 각각 20억원, 3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CMI(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박테리오파지 시장 규모(질병 치료제 기준)는 지난해 991억달러(약 126조원)에서 2030년까지 1960억달러(약 25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옵티팜의 올해 매출은 183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전망한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옵티팜은 올해 동물약품 부문 수주와 박테리오파지 공장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