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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 규모는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설비투자, 순금융비용을 비롯해 만기채 차환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했을 때 한전은 올해 22조7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전채 발행 물량의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조달 부담을 높였다. 지난 12일 한전은 2년물 2600억원, 3년물 1400억원 등 총 4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금리는 2년물 4%, 3년물 4.06%로 각각 결정됐다. 지난 5월 초 3%대 후반에서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월별 한전채 발행 물량은 △1월 3조2100억원 △2월 2조7100억원 △3월 2조900억원 △4월 1조5400억원 △5월 8000억원 △~6월 22일 8000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P의 경우 올해에만 총 1조8000억원을 발행했다. 총 발행 잔액은 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단채도 지난 4월 순발행액이 1조원을 넘겼으며, 지난 5월 기준 5000억원이 순발행된 상태다.
한전은 지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를 1킬로와트시(㎾h)당 플러스(+) 5원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산정 내역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여섯 분기만의 전기료 동결이다. 냉방비 등 국민 부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전의 비용 절감 자구책 발표에도 전기료 추가 인상 없이는 적자 해소가 쉽지 않다. 오는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연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한전이) 오는 3분기 소폭 흑자가 예상되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연간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사채발행한도 관점에서 부족한 수준으로 판단되며 연내 법안 개정을 통한 한도 확대 또는 추가 요금 인상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