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브메타파마는 안정적인 코스닥 상장을 통해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제고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실적 퀀텀점프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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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욱 노브메타파마 각자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스팩 합병을 통해 신주상장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던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2월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원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한 것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다. 스팩 합병을 할 경우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도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악재로 인해 고배를 마셨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과거 갑작스러운 공모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고, 코넥스 기업은 비상장회사의 상장 시보다 상대적으로 흥행에 취약한 단점도 있다”며 “스팩 합병 상장의 장점을 살려서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를 포함해 이미 113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해 재무구조 개선을 끝냈다”며 “특히 스팩 합병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대상을 선택함으로 기존 주주들의 추가적인 주식 희석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이번 스팩 합병으로 추가된 자금을 합치면 약 200억원에 육박한다. 노브메타파마가 당분간 유동성 걱정 없이 연구개발(R&D)에 매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그간 보류했던 임상을 재개하고 당뇨병콩팥병(당뇨병성 신증) 등의 임상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당뇨병콩팥병 임상의 경우 내년 중에 탑라인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국내 3상 진입 전략 수립을 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권리를 기술이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신장병(콩팥병)과 관련해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발성 폐섬유증, 급성췌장염, 소라페닙(넥사바정)과 병용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경우 임상 1상을 끝내고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특발성 폐섬유증과 복막섬유증 치료제의 희귀의약품지정(ODD) 신청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추가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이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황 대표는 “현재 국내외 유력 협력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비알콜성지방간염, 복막섬유증 등에 대한 신규 임상진입도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두 곳과 계약을 맺고 관련 업무도 진행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케이증권제8호스팩과 노브메타파마의 합병비율 1대 7.97, 합병기일 내년 1월 9일이다. 노브메타파마의 대주주로는 송문진 박사(전 미국 UCLA 의과대 연구교수, 7.08%), 황 대표(6.08%), 피엔씨홀딩스(3.14%) 등이 있다. 스펙 합병을 위한 코넥스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은 20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