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업계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중국 GP들이 중동 LP들이 많은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영업에 적극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아예 중동에 현지 사무실을 차리는 경우도 적잖다
혹한기를 지나 올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자본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 속에 글로벌 자본을 잃은 중국 PE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을 모양이다. 이에 중국 PE들이 새 자금줄을 끌어오고자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으로서는 중국 기술력의 자국 유입이 가능해 환영하는 반응이라, 중국 PE들의 중동 자본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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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도 중국의 움직임이 반가운 모양이다. 글로벌 자본이 빠진 중국 시장에 진입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 엑시트하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예컨대 프리 IPO 기업이나, 시리즈 B 이상의 상장 준비 기업에 투자해 상장시키고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UAE도 중국 시장에 적극이다. UAE 대표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는 지난해 베이징에 사무실을 차려 10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무바달라는 중국 운용사들에 투자하는 금액을 늘려,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고자 한다. 무바달라가 지분 20%를 보유한 바레인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인베스트코프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베스트코프는 중국 위안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40억위안(약 744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PE들이 중동 국가 중 특히 사우디와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 큰 국토면적과 인구수를 자랑하는 만큼 투자를 통한 비 석유 GDP 창출에 가장 적극인데, 중국을 통해 기술·제조·일자리·연구개발(R&D) 능력 등 모든 것을 배우고 가져오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