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셀 대해부]①리가켐 출신·글로벌 인재 포진한 ‘소수정예’

  • 등록 2024-10-29 오전 8:00:46

    수정 2024-10-29 오전 8:00:46

이 기사는 2024년10월22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15년 4월 창업한 인투셀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연 사람 때문일 것이다. 창업자인 박태교 대표뿐 아니라 리가켐바이오 인물들이 포진해있고,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가까지 영입돼 업계 눈길을 끌었다.

‘리가켐 공동창업자·콘쥬올 발명가’ 박태교 대표

우선 인투셀은 리가켐의 공동창업자이자 리가켐의 핵심 플랫폼기술인 ‘콘쥬올’(ConjuALL)을 발명한 박태교 대표가 창업한 ADC 업체로 유명하다. 리가켐의 ADC 원천기술인 콘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페이로드(Payload)를 부착 가능한 결합 방법, 혈중안정성 및 암세포 특이적으로 약물 방출 능력이 뛰어난 링커와 신규 기전의 페이로드로 구성돼 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의 콘쥬올은 세계 1위 ADC 플랫폼 기술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기술이다. 콘쥬올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비임상, 임상 파이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ADC 플랫폼 기술이다. 또한 콘쥬올은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다수의 기술이전을 이끌고, 월드 ADC 어워드(World ADC Awards)에서 ‘최고의 ADC 플랫폼 기술’(Best ADC Platform Technology)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글로벌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가 리가켐에서 나와 인투셀을 창업한 것은 ADC 플랫폼 발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5년 김용주 리가켐 대표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을 것을 권유받았지만 본인이 대표가 된다면 ‘ADC 빼고 다 접겠다’고 답하면서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암젠 출신’, ‘트로델비’ 발명자도 합류

인투셀은 현재 임직원 수 44명 규모의 작은 바이오벤처지만 인적 구성은 글로벌 수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창업자인 박 대표뿐 아니라 유오섭 CTO(부사장), 문성주 CSO(전무) 등이 모두 연구경력만 30년이 넘은 전문가들이다.

인투셀 임원진 중 일부 (자료=인투셀)
인투셀의 유 CTO는 암젠(Amgen San Francisco)에서 의약화학 수석연구원으로 10년 근무하고 오릭 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에서 5년 근무했다 인투셀로 합류했다. 연구경력만 35년 이상인 R&D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문 CSO는 미국에서 ADC만 17년 연구한 인물로 총 연구경력은 31년 이상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인 ‘트로델비’의 제1저자이자 발명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문 CSO가 보유한 ADC 국제특허는 10편 이상이다.

리가켐 ADC 개발 실무진도 우르르 합류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창업 당시 리가켐의 ADC 개발 실무진을 고스란히 데리고 나왔다. 박 대표가 창업 당시 인투셀로 끌어온 인물들은 우성호 이사(현 트리오어 대표), 박옥구 부장(현 트리오어 CTO), 이향숙 BS센터장(상무), 김선영 CS센터장(이사) 등이다.

이들은 LG생명과학에서 리가켐바이오로 온 뒤 인투셀로 옮긴 케이스다. 이 센터장은 리가켐 ADC 바이오로지(Biology) 팀장이었으며, 김 센터장은 리가켐 ADC 케미스트리 팀장·부장으로 8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LG생명과학 출신은 아니지만 이들과 시간차를 두고 리가켐바이오에서 합류한 인물로는 정두환 부장, 조종운 부장도 있었다. 인투셀 관계자는 “이 분들은 모두 리가켐에서 ADC를 연구개발했던 핵심 개발인력들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김용주 대표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인투셀에 10억원 초기 투자를 단행하며 전폭 지원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투셀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는 2013년 상장해서 성장가도에 있는 상태였고, 2015년 인투셀을 창업할 때에는 이미 리가켐바이오가 컨쥬올 기술을 파이프라인에 적용하는 임상개발로 무게 중심이 넘어갔기 때문에 이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이 나온 게 리가켐바이오에 큰 타격이 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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