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커촹반'..개장 첫날 전종목 주가 2배 '껑충'

25개 종목 거래 개시…주가 두배 이상 껑충
"시장에 단기 거품 만들 수 있어" 우려도
  • 등록 2019-07-23 오전 12:31:01

    수정 2019-07-23 오전 12:31:01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커촹반 개장식 모습[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쿼창반(科創板·과학창업판·STAR)’이 22일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커촹반에 상장한 25개 기업은 모두 첫 거래에서 주가가 두배 이상 올랐다.

25개 상장사들은 대부분 정보통신(IT), 신재료, 바이오, 첨단장비 제조업 분야 기업들이다. 특히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안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415%나 올라 이날 상장사 중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촹반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 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IT전문 주식시장을 개설하겠다며 직접 지시했다.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와 통신 업체 등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는 등 시장 변동성과 시장지배력 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커촹반은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기존 증시보다 손쉽게 상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상장 특례 제도가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커촹반은 다른 중국 증시와 달리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다.

또 상장 기업의 하루 등락폭도 일반 중국 상장사들이 10%로 제한되는데 반해 커촹반 기업은 20%로 확대됐다.

한편 일부에서는 급하게 시장에 뛰어들지 말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유진 첸 UBS 증권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새로운 것은 무엇이든 소매 위주로 시장에 지나치게 투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기 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J.P. 모건 차이나 이코노미스트 하이빈 주는 이에 “개별 기업에 집중하라”며 “각 기업 수입 전망이 양호하거나 안정적인지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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