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만원' 조정장에도 황제주 넘보는 종목 넷

F&F·삼성SDI·삼성바이오로직스·엔씨소프트 등
증권가 눈높이 100만원 이상으로 '쑥'
  • 등록 2021-11-19 오전 12:10:00

    수정 2021-11-19 오전 1:58:2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최근 조정장에서도 주가 100만원을 넘보는 ‘예비 황제주’가 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70만~80만원대의 대형주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려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9곳 이상의 증권사가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은 F&F(383220)·삼성SDI(00640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엔씨소프트(036570)로 나타났다.

F&F, 황제주 눈앞…삼성SDI, 최근 반등

패션 대장주로 떠오른 F&F는 황제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5월 주당 36만원에 분할 재상장한 이후 6개월 만에 89만8000원까지 뛰었다. 시가총액은 100위권 밖에서 53위권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도 편입됐다. 지난 9일에는 97만60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증권가에선 F&F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MLB와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F&F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 MLB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이다. MLB 중국 매장 수는 지난해 714개에서 올해 778개, 내년 110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날 76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SDI도 황제주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65만4000원을 찍은 삼성SDI는 반등에 성공해 한 달 사이 15.4% 상승했다. 배터리 대장주 LG화학과의 시가총액 차이는 2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SDI는 올 3분기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흑자를 유지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음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등 지배구조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증설에 가장 보수적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전망”이라며 “리비안에 원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잠시 황제주’였던 삼바·엔씨도 재도전

한 때 황제주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04만7000원을 기록했다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초 78만3000원까지 내린 후 이날 84만1000원까지 올랐다.

증권사들은 CMDO(의약품위탁개발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코로나19 백신과 별개로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3공장(18만L)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흥국증권 등 총 14개 증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난 2월 104만8000원을 기록했다가 주가가 반토막났던 엔씨소프트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2일 55만5000원까지 하락했으나 한 달여 만에 37% 상승했다. 지난 11일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상한가(76만8000원)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지만 76만원을 회복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FT게임에 중요한 것은 게임 개발력과 자본력에 기반한 투자”라며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출시된 ‘리니지W’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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