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까지 줄면서 전세 매물 ‘품귀현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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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면서 이들 수요가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로 한꺼번에 옮겨오면서다.
반면 올해들어 빌라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세 거래량은 1만 4903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1년 이후 매 1분기를 비교해보면 가장 적은 수치다.
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전세 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울에 나온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 6947건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만건을 넘겼던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5만 5882건 이었던과 비교하면 현재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이 처럼 수급 불균형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정부는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해 최근 각종 전세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출 규제로는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를 줄일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셋값 상승을 더 부추기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세 대출 규제 은행이 늘수록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일시적으로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제는 좀 더 길게 보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등 각종 전세대출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를 잡기보단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