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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5조3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적자(5조8601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6개월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한전이 2분기에 2조572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지만, 경영 여건 악화로 2배 이상 적자 폭을 늘렸다. 이미 올 1분기 7조78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3조1550억원의 적자가 쌓일 전망이다.
한전은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PG) 등 발전 연료비 급등으로 올 1,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상향을 요구했지만,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유보권한’을 발동한 정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전은 지난 16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분기 조정 최대 폭인 ㎾h당 3원 올려야 한다는 요구안을 다시 제출했다. 산업부는 기재부와의 협의를 거쳐 20일까지 조정 여부를 한전에 통보한다. 결과는 오는 21일 한전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산업부는 한전의 심각한 재무 상황을 우선순위에 두는 반면, 물가당국인 기재부는 6%대를 넘보는 고물가에 대한 고민이 커 전기요금 인상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연료비 조정단가 상·하한 폭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 방안 △물가 상승 우려로 연료비 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행 도시가스 요금처럼 미수금으로 계상해 추후 정산하는 방안 △총괄원가 방식의 전기요금 정상화 등도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