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에 닥친 변화의 쓰나미를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의 이날 전기차 공장 방문과 지원 다짐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글로벌 패권 전쟁에 휘말린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이미 불을 뿜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질주 속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판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2030년까지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토요타마저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연간 150만대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최대 수출선이자 거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2032년까지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우리에겐 절호의 찬스다. 미래차 3강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범국가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노조도 발목 잡는 일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