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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1%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9%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이 부채 한도 상향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저녁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최종 타결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의장 측 협상팀인 개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우리는 주요 이슈들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측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재무부가 천명한 연방정부 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는 다음달 1일이다. 다음주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협상을 위한 시간은 이번주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 최종 타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높은 물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4.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상승하면서 전문가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뉴욕채권시장 역시 곧바로 반응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39%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보다 13bp 안팎 오른 수준이다.
또 다른 물가 지표인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약간 낮아졌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2%로 전월(4.6%) 대비 하락했다. 예비치(4.5%)와 비교해도 더 떨어졌다. 다만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 3.0%보다 소폭 올랐다.
증시는 현재 부채 협상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이 때문에 PCE 보고서 등의 영향력이 이날은 작았지만, 추후 증시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단 부채 협상이 끝나면 시장은 연준이 경제를 죽일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25% 가까이 폭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역시 2.5% 이상 뛰었다. AMD의 경우 5.5% 이상 급등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도 일제히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