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현대 인공지능(AI)의 아버지’ 존 홉필드, 제프리 힌턴 교수가 수상했다. 이는 AI 기술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수상소감에서 AI 기술에 우려를 표했다. 홉필드 교수는 “물리학자로서 통제할 수 없고 한계를 파악할 수 없는 AI 기술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 AI 프로그램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의 공공정책 글로벌 책임자였던 저자는 조금 다른 주장을 펼친다. AI가 과거 원자폭탄처럼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충분히 공익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AI를 전문가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저자는 “이 기술이 최악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AI는 이제 컴퓨터 과학의 수많은 기술과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는 ‘포괄적 용어’가 됐다. AI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화형 서비스 ‘챗GPT’는 물론,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받은 편지함에서 스팸메일을 필터링하는 알고리즘에도 AI가 활용된다. 이처럼 AI는 활용 범위가 넓고 복잡하다.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AI는 마법이 아니며 불가피한 기술이 아니다. AI를 구축하는 것은 인간이며 AI의 장점과 결함 또한 인간이 제공한다. 저자는 “역사 속에는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구축하고 사회와 그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큰 기쁨을 가져다줄 수도, 큰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AI의 발전 방향을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