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문한 경기 광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신사옥 ‘광주캠퍼스’에서 만난 김태영 경영관리그룹장은 “그동안 경기 광주 본사에 생산동, R&D(연구·개발)동 등 총 10개 동을 운영했다”며 “이를 경기 용인R&D센터 완공에 이어 이번 광주캠퍼스 가동을 통해 2곳 거점으로 재편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한 이후 세계 최초로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제조에 필요한 원자층증착장비·화학증착장비(CVD)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현재 글로벌 장비회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77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33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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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복을 입고 1층 안쪽 공간으로 들어서니 키보다 큰 장비 십여 대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그룹장은 “태양전지 웨이퍼(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기능을 하는 태양광 CVD 장비들”이라며 “이들 장비를 유럽에 있는 태양광 업체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CVD 장비는 프로세스 모듈, 트랜스퍼 모듈 등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장비와 함께 디스플레이 장비도 만든다. 김 그룹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는 ‘클러스터’, 태양광 장비는 ‘인라인’ 방식으로 여러 대 장치를 조합해 만든다”며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장비는 반도체 장비와 비교해 수십 배 크고 하드웨어 구조 역시 비슷해 같은 공간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공간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일정하게 나뉜 구획(베이)에서 2∼3명 직원이 한조를 이뤄 하나의 장비를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그룹장은 “ALD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곳”이라며 “이전에 한 달 정도 걸리던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생산 시작부터 끝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근 부품을 모듈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열흘 정도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황철주 회장은 “용인R&D센터에서 창출한 성과를 광주캠퍼스에서 실제로 실현하는 등 R&D와 생산 사이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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