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3호기, 국내 원전 최초 16년 연속 무정지 운전 달성

2008년 이후 계획예방정비 뺀 전 기간 연속운전
  • 등록 2024-08-02 오전 1:54:58

    수정 2024-08-02 오전 1:54:5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 내 원자력발전소(원전) 한울 3호기가 국내 원전 최초로 16년 연속(계획예방정비 기간 제외) 무정지 운전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한울원자력본부 한울 3호기 근무 직원이 1일 경북 울진 한울 3호기 앞에서 국내 최초 16년 연속(계획예방정비 10주기) 무정지 운전 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한울 3호기는 1998년 8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첫 한국 표준형 원전(OPR1000)이다. 이 원전은 특히 2008년 7월25일부터 2024년 7월27일까지 16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빼고도 4880일(약 13.4년)을 사소한 고장 한번 없이 계속 전기를 생산했다. 정해진 계획예방정비 기한을 고장 없이 10주기 연속 운전한 것이다.

원전은 엄격한 안전 규정 때문에 안전과 무관한 설비, 기기 고장에도 발전용 터빈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장기간 무정지 운전은 쉽지 않다. 한수원은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총 28기의 원전을 운영했고, 현재도 25기를 가동 중이지만 16년 연속으로 무정지 운전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울3호기는 이 기간 총 115기가와트시(GWh)의 전기를 생산했다. 인근 대구광역시가 최근 7년 동안 쓴 전기 사용량(114GWh)과 맞먹는 수준이다. 동일한 전력을 가스화력발전소로 생산했을 때와 비교해 12조8000억원의 비용 절감과 4170만톤(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는 게 한수원의 추산이다.

그동안 증기발생기와 주변압기 등 대규모 설비를 개선하는 동시에 고장이 잦을 수 있는 설비를 제때 교체하며 운영 능력을 꾸준히 높여 온 성과라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한울원자력본부 한울 3호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최초 성과를 치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5기는 앞서 시행한 계획예방정비 주기 473차례 중 231회 기간 동안 무정지 운전을 달성했다”며 “호기당 고장정지율도 지난해 기준 1호기당 0.08건으로 미국의 0.3건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운영 능력을 보유중”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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