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의 기재부 남자 사무관 5명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신한은행 여자 행원 5명과 단체미팅을 가졌다. 추 차관이 ‘뚜쟁이’로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추 차관은 지난달에는 박원식 한은 부총재와 작당(?)하고, 기재부 사무관 8명과 한국은행 직원 8명의 단체 미팅을 주선한 바 있다.
추 차관은 이번 단체미팅을 앞두고 당초 기재부 여자 사무관과 신한은행 남자 행원들로 자리를 가져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편이 ‘여자 사무관’을 몹시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고 했다. 아무래도 남자 행원이 여자 사무관을 심하게 모시는(?) 분위기가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 차관은 “신한은행에 특히 똑똑하고, 용모 단정한 여성들이 많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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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 사무관들의 경우 눈높이에 맞는 배우자감을 찾기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평이다. 추 차관은 “가뜩이나 일 많은 젊은 사무관들이 이성을 만날 기회조차 갖기 힘드니 삶이 더 피폐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두 번째 단체 미팅이 시작도 안 했는데 추 차관은 벌써 다음 자리 마련에 분주하다. 다음 타깃은 산업통상자원부다. 추 차관은 최근 김재홍 산업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단체 미팅을 제안했고 김 차관도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고 한다.
산업부를 택한 건 산업정책을 짜는 산업부 실무자들이 겪는 고충이 기재부와 비슷해 쉽게 서로 간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얼마 안 있어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추 차관은 “젊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팅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