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님, 외로워요 ㅠㅠ" .."산업부랑 어때?^^"

추경호 기재부 차관, 단체미팅 '뚜쟁이' 자처
지난달 한국은행 이어 신한 女행원과 미팅 주선
  • 등록 2013-08-22 오전 6:00:02

    수정 2013-08-22 오전 8:28:46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직원들 짝지어주기에 단단히 재미를 붙힌 것 같다. 지난달 한국은행과의 단체미팅 주선에 이어 이번엔 신한은행 여자 행원들과 기재부 남자 사무관들의 미팅 주선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미혼의 기재부 남자 사무관 5명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신한은행 여자 행원 5명과 단체미팅을 가졌다. 추 차관이 ‘뚜쟁이’로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추 차관은 지난달에는 박원식 한은 부총재와 작당(?)하고, 기재부 사무관 8명과 한국은행 직원 8명의 단체 미팅을 주선한 바 있다.

추 차관은 이번 단체미팅을 앞두고 당초 기재부 여자 사무관과 신한은행 남자 행원들로 자리를 가져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편이 ‘여자 사무관’을 몹시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고 했다. 아무래도 남자 행원이 여자 사무관을 심하게 모시는(?) 분위기가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 차관은 “신한은행에 특히 똑똑하고, 용모 단정한 여성들이 많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추 차관이 중매쟁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건 결혼이 미혼 직원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재부가 세종시로 옮겨온 뒤로는 미혼 직원들의 배우자감 만나기가 더
▲추경호 기재부 차관
욱 힘들어졌다.

특히 여성 사무관들의 경우 눈높이에 맞는 배우자감을 찾기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평이다. 추 차관은 “가뜩이나 일 많은 젊은 사무관들이 이성을 만날 기회조차 갖기 힘드니 삶이 더 피폐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추 차관은 최근 욕심이 더 생겼다. 앞으로 범위를 넓혀 사무관 뿐 아니라, 주무관들의 미팅 주선에도 나서려고 하는 것. 단체미팅 소식을 접한 몇몇 주무관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도 미팅 시켜달라”고 요청을 해왔다는 게 추 차관 설명이다.

두 번째 단체 미팅이 시작도 안 했는데 추 차관은 벌써 다음 자리 마련에 분주하다. 다음 타깃은 산업통상자원부다. 추 차관은 최근 김재홍 산업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단체 미팅을 제안했고 김 차관도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고 한다.

산업부를 택한 건 산업정책을 짜는 산업부 실무자들이 겪는 고충이 기재부와 비슷해 쉽게 서로 간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얼마 안 있어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추 차관은 “젊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팅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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