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낮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66.7%(2024년 12월 31일, 1회 접종자 기준)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80%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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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독감 유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후 인적 교류가 늘어난 반면, 개인 방역은 느슨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으면서 백신을 꺼리는 사례가 늘었다. 예년보다 소폭 감소한 독감 백신 접종률이 이를 증명한다.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 기준 70~90% 독감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독감 백신은 감염 예방 이외에도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따르면 소아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는 50%를 넘어선다. 응급실 방문하는 사례도 비접종자 대비 52.8% 수준이었다. 비중증 입원 치료 위험과 중증 입원 위험도 또한 비접종자보다 각각 52.3%포인트, 50.4%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는 대개 초겨울과 초봄이다. 초봄에는 현재 유행 중인 A형 독감이 아닌, B형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 특히 초봄은 개학 시즌이기 때문에 학생을 중심으로 재유행한다. 이번 독감 유행 역시 7~18세가 유행을 주도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환자 발생률이 약 2배 높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025년도 예산안 검토 당시 독감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를 기존의 65세 이상에서 60~64세와 50세 이상 만성질환자까지 확대하고 예산도 174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와 야당의 강대 강 대치 속에 증액 예산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향후 좀 더 안전한 국가 방역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접종 대상자 확대가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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