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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류) 기술 관련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결국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인재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쌓아온 상품, 고객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연말까지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주 지역은 제외된다. 김 부사장은 “쿠팡이 로켓배송(익일배송)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효율성 측면에서)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유통업에서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까지 상품 선별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해온 컬리는 ‘일부(배송)나마 아웃소싱(위탁, 외주)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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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준비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퀵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쿠팡도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15분 안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로켓보다 빠른 퀵서비스를 ‘파일럿 테스트(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속도가 나오면서 품질도 유지돼야 (퀵커머스를) 할 것”이라며 “퀵커머스를 위해 이륜차를 쓸 수밖에 없는데 냉장이 안 된다. 빠른 것이 품질을 담보해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상장 이후 김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현 지배구조 개편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이 같은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다만 “(대표 유고 시) 승계 계획 등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인재 양성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며 “창업주로서 기업의 비전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랜, 조직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