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장 많이 오른 섬유·의류 업종…옥석 가려볼까

섬유·의류, 지난해 말 대비 업종 지수 70.42% ‘쑥’
F&F, 지난 5월 분할 상장 이래 주가 49.7% 올라
  • 등록 2021-07-20 오전 1:30:00

    수정 2021-07-20 오전 1: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대표 경기민감 업종인 섬유·의류 업종이 올 상반기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 채널 위주보다는 글로벌 실적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매력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즉,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이 좋은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셈이다.

자료=에프앤가이드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섬유·의류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0.31%(1.3포인트) 하락한 414.24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지난 5월 분할 상장한 F&F(383220)가 전거래일 대비 2.67%, 효성티앤씨(298020)가 0.11% 상승 마감했으며 1대1 무상증자를 발표한 더네이쳐홀딩스(298540)도 1.4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섬유·의류 업종은 지난해만 해도 소외받던 업종 중 하나였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해 동안 32.1% 상승하는 동안 12.51% 하락하면서 타 업종 대비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하락한 은행(-23.34%)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억제된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섬유·의류 업종이 경기 회복을 상징하는 대표 업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들어 업종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무려 70.42%나 올랐다.

물론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로 떠오르긴 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상향하는 실적 전망 자체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변이 확산으로 내수 유통채널 트래픽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실적 의존도가 높은 기업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F&F와 에스제이그룹, 더네이쳐홀딩스가 중국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을 더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21일 분할 상장한 이래 상장일 시가 대비 49.7%나 주가가 오른 F&F의 전망은 밝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MLB키즈라는 친숙한 의류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F&F의 중국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3088억원이 예상되는 수준이다.

또한 이날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더네이쳐홀딩스는 1대1 무상증자를 공시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섬유·의류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전년 대비 88.4%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전실업(111110)은 컨센서스 평균 증가율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에 올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기업은 효성티앤씨(298020)로 33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스판덱스 등 운동복에 쓰이는 섬유·무역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내년도 역시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종 평균 영업익 컨센 증가율은 26.5%였으며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가 4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전실업(111110)(44.5%), 브렌드엑스코퍼레이션(33.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하반기 제품 믹스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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