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공, 사우디 첫 도시철도 개통…176㎞ 연장 세계 최대

1~6호선 총 176㎞ 연장 세계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삼성물산, 스페인 FCC 등과 컨소시엄…4·5·6호선 시공
지난달 27일 개통식…사우디 국왕이 직접 개통 선언
교량상판 일괄 가설 공법 등 고난이도 특수 기술 뽐내
  • 등록 2024-12-01 오전 8:30:00

    수정 2024-12-01 오전 8:3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공사를 마무리 짓고 현지시간 1일부터 운행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리야드 메트로 6호선 열차(보라색) 운행 전경.(사진=삼성물산)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들어서는 첫번째 대중교통 시설이다. 1호선부터 6호선까지 총 176㎞ 연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6개 노선 중에서 1·4·6호선 3개 노선이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며, 2·5호선은 오는 15일, 그리고 내년 1월 5일 3호선까지 단계적으로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6개 전체 노선에 대한 개통식 또한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리야드 왕궁에서 진행한 개통식에는 사우디 왕가와 발주처인 리야드 왕립위원회(RCRC)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직접 리야드 메트로의 개통을 선언해 의미를 더했다.

노선 중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4·5·6호선을 시공했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킹 압둘라 금융지구 등 리야드 핵심 지역을 가로지르는 이 노선들은 총 연장 70㎞에 달하며 29개 역사, 24㎞의 교량구간 등이 함께 건설됐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리야드 핵심 대중교통 시설로서 사우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단축시켜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번 리야드 메트로 건설에 고난이도 기술들을 총동원했다. 삼성물산은 공장에서 교량 상판을 미리 제작, 현장에 설치하는 ‘교량 상판 일괄 가설 공법(FSLM)’ 기술을 적용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5호선 건설 당시 직경 9.8m에 달하는 터널 굴착 장비(TBM) 2대를 사용해 일일 굴착 길이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무인운전 시스템을 도입해 리야드 메트로 노선들은 모두 자동화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 동남아·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인프라·발전소와 같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영훈 삼성물산 리야드 메트로 부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첫 도시철도 프로젝트를 직접 시공해 의미가 크다”며 “공사기간 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으나 삼성물산이 보유한 높은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리야드 메트로를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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