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기 증권주는 덜어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138930) 주식을 741만2985주 매도해 지분율이 지난 8일 기준 9.95%로 낮아졌다. 올해 초 BNK금융지주 주식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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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주식 거래가 활발할수록 돈을 버는 증권사들에겐 불리한 장세가 펼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 대금은 작년보다 27% 넘게 줄어든 20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상품판매 수수료 역시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7% 줄어든 2528억원으로 추정됐다. DGB금융지주는 4.8% 감소한 16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상관없이 실적 내는 음식료·의류주는 담고
반면 국민연금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방어주 비중을 늘렸다. 먼저 국민연금은 MLB와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 F&F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직전 보고서 제출날짜인 작년 6월16일 5.26%이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0일 7.31%로 늘어났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음료주인 롯데칠성음료(005300)도 비중을 늘렸다. 지난 4월6일 7.89%이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7일 8.90%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시기 선호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097950) 역시 작년 말 11.89%에서 지난달 30일 12.44%로 비중이 확대됐다. 음식품주는 올 상반기 글로벌 곡물 가격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음식품주는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증권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방어주 비중 확대에 나선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라면서 “국민연금이 나름대로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