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 때 풀린 돈이 물가를 자극하자 2022년 3월부터 고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지금 R의 공포가 등장한 것은 역설적으로 고금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곧 경기침체다. 연준은 오는 9월 피벗(금리인하 전환)을 시사했나, 시장에선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시장 불안에는 인공지능(AI) 거품론도 한몫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AI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AI 수익모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 통에 엔비디아, 인텔 등의 주가가 요동쳤다.
2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하지만 R의 공포와 중동 위기가 닥친 상황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어제 코스피 지수가 장중 8% 넘게 폭락하고 4년 5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진 것만 봐도 시장엔 불안이 가득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꿀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조만간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도 금리인하를 포함한 고강도 위기 대응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