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부 김이연(47)씨는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다. 작년에 대기업 부장인 남편 앞으로 들어온 선물세트 처리에 고생했던 기억 때문. 김씨는 “챙겨주는 분들에겐 당연히 감사하지만 다 먹지도 못할 갈비나 연어 선물세트 등은 처치곤란이었다”고 털어놨다.
선물엔 보내는 사람의 정성과 고마움이 담겨 있다. 이같은 마음을 전하면서 받는사람에게 요긴하게 쓰인다면 금상첨화.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품 담당자(MD)들로부터 반갑고 기억에 남는 선물을 고르기 위한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유통업체 MD들은 우선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되 잘 모르겠다면 정육과 과일 선물이 가장 무난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상시에도 많이 찾는 선물이지만 명절에는 차례상이나 명절 음식을 만들 때 많이 쓰이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 현대 칡한우 ‘매’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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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은 명절에 가장 많이 찾는 선물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갈비세트이지만 받는 사람의 활용도를 생각한다면 갈비와 등심·안심·국거리 등을 섞은 혼합세트를 추천할 만하다. 롯데백화점 상품 담당자는 “불고기, 국거리, 산적, 장조림 등 명절에 꼭 필요한 한우 부위만을 골라 만든 세트나 고가의 특수부위만을 모은 고급육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 이마트 사과·배 혼합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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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이제 혼합선물세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제수용으로는 크고 모양이 좋은 개별 선물세트도 좋지만 일반 가정에는 혼합세트가 더 적합하다. 현대백화점 상품 담장자는 “올해는 가격이 내린 사과와 가격이 오른 배를 섞은 혼합 선물 세트가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마트에서는 사과는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재배된 과수가 당도가 높으며 배는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꼭지 반대편에 균열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세계 프리미엄굴비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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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는 수확 뿐 아니라 얼마나 잘 말렸느냐가 중요하다. 1년 이상 간수를 빼고 천일염을 사용해야 맛이 좋다. 특히 산란철인 3, 4월에 조업된 ‘봄굴비’는 고소한 맛을 낸다. 신세계백화점 상품 담당자는 “비늘이 온전하게 붙어 있고 눈은 검은색을, 눈 주위로는 노란색을 띄면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상품담당자는 “국내산 굴비는 머리 부분에 선명한 다이아몬드 형태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백화점에서는 최근들어 자신의 예산이나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직접 골라 만드는 ‘햄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류도 과일·햄·와인·치즈·정육·전통토속식품 등으로 품목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 롯데백화점 한우진미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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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통큰 사과 배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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