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지난 4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된 페스티벌은 총 60개 팀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짜릿한 시간을 선물했다. 힙합, R&B 뮤지션뿐 아니라 인디 밴드까지 합세해 무대를 빛냈고, 스트리트 댄스 배틀을 선보이기도 했다.
페스티벌의 문은 대학생 루키 아티스트 발굴 캠페인 ‘힛 더 버저’(HIT THE BUZZER) 우승자 토루가 열었다. 뒤이어 힙합 걸그룹 영파씨를 비롯해 고스트클럽, 시프트66 등 신예들의 무대가 연달아 펼쳐졌다.
공연의 중심은 단연 힙합이었다. 제네 더 질라, 비아이, 폴 블랑코, 김효은, 던말릭, 노엘, 양홍원, 키드밀리, 한요한 등 개성 강한 힙합 뮤지션들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헤드라이너로는 이센스, 비와이, 저스디스, 창모, 기리보이, 애쉬 아일랜드 등 국내 힙합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악뮤의 이찬혁이 2021년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무대에서 부른 노래 가사 첫 소절인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쇼미더머니’를 통한 가파른 성장 뒤 논란을 일으키는 뮤지션이 하나 둘 늘면서 힙합 장르를 향한 대중의 반감이 쌓인 데 따른 결과다.
힙합의 하락세 속 대형 무대는 귀하디 귀해졌다. 이는 힙합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일. 이런 가운데 열린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에는 총 2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힙합은 멋져’라고 여기는 이들 또한 여전히 많다는 걸 체감케 한 의미 있는 결과다.
공연을 주최한 컬쳐띵크는 2014년부터 또 다른 힙합 음악 페스티벌 ‘랩 비트 페스티벌’로도 관객과 만났다. 다년간 쌓은 노하우로 티켓 수령부터 입장까지의 모든 과정을 매끄럽게 운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게임존과 포토존을 마련해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게 만든 점 또한 인상 깊었다.
‘버저비트 페스티벌’은 2019년 처음 열렸다가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지 못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관객 곁으로 돌아와 짜릿한 추억을 안겨준 ‘버저비트 페스티벌’. 앞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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