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로나19로 최악의 한 해를 지난 보잉의 항공기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다. 백신 기대감으로 여행객이 차츰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기 수주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1~17일 한 주간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항공 여행객이 87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간 항공 여행객 수로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뒤 가장 많은 수치다.
보잉은 지난 1926년 설립돼 1978년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국 항공우주기업이다. 사업 부문은 상업용 항공기와 방위 및 항공우주, 글로벌 서비스, 캐피털로 나뉘며 상업용 항공기와 군용 항공기, 헬리콥터, 우주 시스템, 미사일 방위와 관련된 전 분야를 연구·개발·제조·관리·지원하는 업체다.
증권사가 전망하는 올해 보잉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0억2100만 달러, 35억700만 달러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9.3% 늘어난 수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긍정적인 2월 수주 데이터를 공시했다”며 “상업용 항공기 수주는 82대로 14개월 만에 순수주 플러스 전환했고 인도는 총 22대로 전년 2월 17대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연방항공청으로부터 737 MAX 운항 재개를 승인 받고 12월 감항증명서를 교부 받으면서 수주 모멘텀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라이언에어 75대를 시작으로 최근 사우스웨스트항공과 737 MAX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긍정적인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잉 737 MAX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 영국, 유럽 연합에서 여객 운항을 재개했다. 한 연구원은 “테스트 운항을 포함해 이달 초까지 19개 항공사에서 약 1만8000시간 운항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항공사와의 신뢰 쌓기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알래스카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국내선 중심으로 운항 중이다. 중국의 운항정지 조치는 아직 해제되지 않았으나 시장은 운항 재개 시점을 올해 2분기 중으로 예상하는 만큼 운항 재개 전후의 중국 항공사 수주 재개도 기대된다는 게 한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하반기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에 힘입어 보잉 주가의 양호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긍정적인 미국 항공사 예약 및 교통안정철 체크 포인트 통과 여행객 추이 등도 투자 센티먼트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