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일상생활 필수품 컴퓨터. 우리가 자주 접하지만 무심결에 지나가는 것이 키보드다. 키보드 자판 배열을 살며보면 A, B, C 순이 아닌 Q, W, E 등의 순서다. 이런 탓에 쿼티(QWERT) 키보드라 불리기도 한다.
| (사진=쓱닷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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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키보드는 이런 배열로 자판을 배열했을까. 현재의 키보드 이전에 자판은 타자기 시절에 개발됐다.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던 크리스토퍼 숄즈(1819~1890)라는 인물이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자기는 글자판을 누르면 글쇠가 리본에 압력을 가해 종이에 글자가 적히는 방식이었다. 이런 탓에 타자를 너무 빨리 치면 서로 엉키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주로 사용하는 문자를 끝쪽으로 배열해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공학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한글 키보드는 과학적 원리로 설계됐다. 우선 양손을 쓰는 것을 고려해 키보드 왼쪽에는 자음을, 오른쪽에는 모음을 배치했다. 자음 자판 배열은 맨 위쪽에 ㅂ, ㅈ, ㄷ, ㄱ, ㅅ을 배열했다. 중앙에는 자주 사용하는 자음인 ㅁ, ㄴ, ㅇ, ㄹ, ㅎ을 놓았다. 이중에서도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ㄹ에 집게손가락이 놓이도록 했다.
나머지 잘 쓰지 않는 자음들은 맨 아랫줄에 배열했죠.
모음도 마찬가지로 이중모음인 ㅛ,ㅕ,ㅑ,ㅐ,ㅒ,ㅔ,ㅖ가 오른쪽 위에 자리 잡고 있고, 자주 사용하는 ㅗ,ㅓ,ㅏ,ㅣ 가 중간에 위치하며, 아래쪽을 가리키는 모음 ㅠ,ㅜ,ㅡ가 제일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한 과학적인 배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