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이 약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주가는 20% 가량 급락하고 있다.
| 리비안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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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CB를 2030년 10월 만기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구매에 나서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최대 2억2500만달러(약 3000억원)어치 선순위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할 예정이다.
신규 발행할 전환사채의 이자율과 전환 조건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전환가격이 정해지는 시점에 결정될 전망이다.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에는 회사채이지만, 일정 시점에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보통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한다.
리비안이 대규모 CB발행에 나선 것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감소와 고비용에 따른 가중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91억달러(약 12조3000억원)다. 지난 2분기 말의 102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서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리비안은 CB발행과 관련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R2 출시와 관련한 리스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앞서 지난 3월에도 13억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리비안의 현금흐름 우려와 함께 대규모 CB발행으로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보고 매도에 나섰다. 리비안 주가는 5일 오후 2시2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18.8%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