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연매출 3조원 매장에 등극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백화점·명품관·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超) 리테일’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잠실점은 여세를 몰아 2027년 국내 첫 연매출 4조원 백화점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다. 1988년 개점 후 37년 만에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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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잠실점과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매출을 전부 합한 수치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2년만의 성과다. 이미 잠실점은 지난 11월 지난해 연매출 2조 7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잠실점은 소비심리 악화 등 어려움에서도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잠실점은 초 리테일 전략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존 백화점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잠실점은 20·30세대에 인기가 많은 식음료(F&B)·이슈 브랜드를 대거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을 연달아 유치했다. 최상위 고객 수요가 많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도 늘렸다.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한 이색 경험 제공에도 집중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가 어우러진 지리적 이점도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본관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폭 늘렸다. 지난 6월 ‘JBL’, ‘탄노이’, ‘제네바’ 등의 브랜드로 프리미엄 오디오 조닝(구역)을 완성했다. 11월에는 이탈리아 명품가구 ‘까시나’, ‘에드라’, ‘스틸케이스’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빙관을 조성했다. 올해 1~11월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잠실점은 이제 매출 4조원 매장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대대적인 본관 리뉴얼에 돌입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저층부부터 재단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관 리뉴얼이 첫 단계다. 식품관은 롯데백화점이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인천점에 ‘레피세리’, 올해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다이닝 에비뉴’를 도입했다. 잠실점 역시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를 적용한다. 해외 디자인사와 협업해 혁신적 식품관을 만든는 구상이다. 리뉴얼을 마치면 강남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이 잠실점의 기대다.
이 외에도 롯데월드몰은 이색 컨텐츠와 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리뉴얼과 상품기획(MD)을 강화를 진행한다. 이번 전면 리뉴얼을 통해 매출 3조를 달성한지 3년만인 2027년에 국내 최초 ‘4조원 백화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