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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 마이스 정책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지역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활성화의 해법이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정부와 지자체, 학계,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 마이스 활성화의 성패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렸다”며 “마이스를 지역의 다양한 산업을 활성화하는 ‘융복합’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원특례시 주최, 수원컨벤션센터와 한국무역전시학회, 한국비즈니스이벤트컨벤션학회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선 정부와 지자체, 학계, 업계 전문가 10여 명이 연사와 패널로 나와 난상토론을 벌였다. 행사는 ‘재도약을 위한 융복합 마이스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에 이어 두 학회가 여는 춘계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마이스 활성화 앞서 활용법부터 찾아야
이날 ‘한국 마이스산업과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권 실장은 마이스를 ‘어젠다 세터’로 활용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지식서비스 산업인 마이스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정책과 전략의 근거, 방향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마다 수립한 마이스 활성화 방안에 빠지지 않는 지역 특화 전시·컨벤션 육성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역특화 행사는 반드시 지역에 산업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독일 뮌헨은 관련 산업 기반이 전혀 없는데도 ‘바우마’(BAUMA)라는 전시회가 성공을 거두면서 건축·건설기계 산업이 지역 특화산업이 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행사를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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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영역을 스포츠와 축제, 이벤트 외에 블레저(Bleisure·Business+Leisure)로 확대해 시너지를 높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권 실장은 관광을 경험한 마이스 참가자가 행사 재참가(75%), 추천(72%) 의향이 미경험자(4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블레저 프로그램은 행사 만족도를 높여줘 지역 마이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마이스 내 분야와 업계 내에 벌어진 간극을 줄여주는 유연한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마이스 정책과 지원제도의 유사·중복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철 경기대 교수는 “정부는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전시회), 문화체육관광부(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로 나뉘어 이원화된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더라도 지역에선 관련 조례를 통해 정책과 제도를 통합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집중된 행사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이스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 등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는 지방 개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래춘 수원컨벤션센터 마이스본부장은 “연간 전국에서 열리는 600건이 넘는 전시·박람회 가운데 25%가 정부부처, 산하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라며 “정부 정책, 연구개발(R&D)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는 관련 기관과 기업의 참여도와 주목도가 높은 만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개최를 제도적으로 규범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