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발레 공연, 뉴욕의 동료들이 놀랍다고 하더라"

아메리칸발레씨어터 무용수 한성우
26·27일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출연
"예술로 행복해 할 관객 생각하며 연습"
미국·프랑스 등 4개국 무용수 10인 한 무대
  • 등록 2020-06-26 오전 12:30:00

    수정 2020-06-26 오전 12: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뉴욕에 있는 동료들이 다들 놀랍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지만 예술을 통해 행복해 할 관객을 생각하며 열심히 연습 중이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 한성우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공연에 오르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협력 프로그램으로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해외 무용단에서 한국인 무용수로서의 저력을 보여준 무용 스타들의 갈라 무대로 그동안 강수진, 한서혜, 김기민 등이 출연했다. 한성우는 2008년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유망주인 ‘영스타’로 선정돼 이 무대에 섰다.

한성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시즌 일정과 겹쳐 공연에 참여가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 내 공연 활동이 모두 중단되면서 합류하게 됐다. 지난 4월 중순 한국에 돌아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연습 중이다. 미국 보스턴발레단 소속 이유림, 이선우와 ‘해적’의 파 드 트루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강호현과 ‘돈키호테’ 파드되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우는 “해외서 갈고 닦은 기량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무대라 부담도 있지만 즐거움도 크다”며 “6개월 가까이 공연을 쉬다 보니 근력이 떨어져서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이 있기에 무대에 설 수 있다”며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올해 공연에는 한성우, 이유림, 이선우, 강호현 외에도 박선미(아메리칸발레시어터), 이상민(보스턴발레단), 정가연(미국 조프리발레단), 이유림(헝가리국립발레단) 등이 출연한다. 프랑스 르게떠컴퍼니에서 활동 중인 이선아, 네덜란드에서 프리랜서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미리 등 현대무용수들도 함께 무대를 빛낸다.

예술감독을 맡은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코로나19가 던진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무대와 무용과 사람의 소중함을 체감하는 시간을 거쳤기에 더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성우(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메리칸발레씨어터 무용수와 조주현(왼쪽에서 여섯 번째) 예술감독, 참가 무용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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