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특별취재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제외한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소감을 모았다.
|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곽재선(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이데일리 회장과 공로상 시상자 송현주(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 우리은행 부행장,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그룹 뉴진스 하니, 민지, 해린, 다니엘, 혜인, 그룹 NCT 도영, SM엔터테인먼트 공연 연출 담당 김경찬 수석, 그룹 NCT 쟈니, 김세웅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단장,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부대표, 앞줄 왼쪽부터 송 부행장,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조영숙 명인, 곽 회장, 배우 박근형, 허창열 고성오광대 이수자, 김선아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지휘자, 서지혜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대표, 배우 이진경, 이도유재.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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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녀들’(서지혜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연출)= 병원에서 어머니의 병간호를 직접 하며 느낀 문제의식들에서 출발했다. 돌보는 자와 돌봄을 받은 자 모두의 윤리와 존엄에 대해, 나아가 노년과 죽음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했다. 장장 4시간의 이 공연은 30명의 배우, 47명의 스태프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어떻게 우리 사회가 이로울 수 있는지 고민하는 연출가가 되겠다.
◇클래식 ‘바흐 요한 수난곡’(김선아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지휘자)=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민간 전문 합창단으로 지난 17년간 바로크 시대 합창 음악을 꾸준히 연주해 왔다. 그 노력의 정점이 바로 시대악기와 함께하는 바흐의 수난곡 연주였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성악적, 기악적으로 전문적인 인적 재원을 키워내는 시간이 숙성돼 지금의 연주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 상은 17년이라는 긴 시간에 대한 위로이자 보상이 됐다.
◇무용 ‘탈, 굿’(허창열 고성오광대 이수자)=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무엇보다 탈춤과 탈춤 공연으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나의 근본이자 뿌리인 고성오광대보존회 인간문화재 이윤석 선생님과 보존회 식구들, 탈춤을 함께 추고 탈춤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천하제일탈공작소 식구들, 춤출 때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황민왕 음악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탈춤이 필요한 곳에서 탈춤 추는 허창열로 살아가겠다.
◇국악 ‘조영숙×장영규×박민희-조 도깨비 영숙’(세종문화회관·조영숙 명인)=마지막 공연이라는 마음으로 어금니가 깨지도록 이 악물고 준비했는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수천 번을 공연한 선화공주이지만 정작 선화공주 역은 처음이라 남들이 주책없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장영규·박민희 두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니 참 즐거웠다.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여성국극에 한평생을 바친 사람으로서, 여성국극이 무너지지 않도록 끝까지 애쓰겠다. 할 수 있는 날까지 무대 위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뮤지컬 ‘섬: 1933~2019’(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정동극장 대표)=이 작품을 정동극장 무대에 올리기로 한 결정은 잘한 선택이었다.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훌륭하게 잘 만들어준 창작진과 배우, 공동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와 극장 동료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내 준 관객에게도 고맙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훌륭한 창작진, 배우들과 함께 더 좋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런티어상(그룹 뉴진스·혜인)=이렇게 특별한 자리에서 특별한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가수라는 직업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데, 뉴진스 곁에는 버니즈(팬덤명)를 포함한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 추억을 하나둘 만들어가는 것 같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는데, 그 노력이 빛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특별한 상을 받은 만큼 특별한 노래로 많은 사람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뉴진스가 되겠다.
◇공로상(배우 박근형)=공연 예술은 살아있는 사람의 호흡을 느끼며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우리가 아주 큰 사건을 일으켰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단 하나의 캐스트로 102회의 공연을 했고 전국 투어를 다 마쳤다. 거기에 전석 매진이란 아주 큰 일까지 저질렀다. 그 덕분에 제게 이런 상을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연극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저희들 힘내겠다. 여러분도 다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