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대출이자는 급등세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를 덮치면서 1460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한 달 만에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 올 들어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원금 손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하반기 경기둔화 조짐도 완연해지면서 가계 수입도 늘어날 조짐이 없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단시간에 투자환경이 급변한 만큼 연초에 세웠던 투자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분간 다시 주가 급등세가 찾아오기 힘든 만큼, 전문가들은 1년 이상 투자해 수익을 낸 펀드에서는 일단 돈을 찾는 것이 낫다고 권한다.
그러나, 이젠 ‘대박’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적립식펀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펀드에 든 사람은 채권 등 안전성을 우선으로 하는 펀드 상품에, 해외 주식형 펀드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이머징마켓(성장시장)보다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시장 투자펀드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증권 박미경 PB본부장은 “은행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인 10% 내외를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는 잠시 쉬어도 좋다=최근의 주가 하락은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투자자금이 위험한 주식보다는 채권을 찾는 현상에서 일어난 것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단기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많이 떨어졌던 조선, 통신, 건설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ELS투자자는 참고 기다릴 수밖에=특정 종목의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LS(Equity-Linked Securities·주가연계증권)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위기 상황이다. 일부 종목은 향후 다시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을 볼 위험이 커졌다.
다만, ELS는 중도 환매할 경우 현재 주가 하락 수준보다 더 적은 원금밖에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일단은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