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BYD, 전기차에 올인…2차전지 모멘텀 풍부

2차전지 투자 확대…주요 부문 수직 계열화
전기차 ‘Han EV’ 판매량 증가세
차량용 반도체 제조 자회사 상장 일정도 앞당겨져
  • 등록 2021-01-24 오전 7:36:02

    수정 2021-01-24 오전 7:36:02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이하 비야디)가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뿐만 아니라 2차전지 부문의 외부판매가 확대되면서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를 통해 2차전지 부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는 지난 21일 4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행예정 주식수는 신주 발행을 포함한 주식수의 4.65% 규모이며 발행가는 주당 225 홍콩달러다. 지난 20일 종가 대비 7.8% 할인된 수준이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조달된 자금을 회사운영 및 채무상환,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며 “최근 사업 방향을 감안하면 2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글로벌 국부펀드를 비롯한 200여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다.

비야디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블레이드 배터리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전기차 세단 ‘Han EV’ 판매량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블레이드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신차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8개의 2차전지 라인을 충칭에 증설해 블레이드 배터리 캐파를 20GWh로 늘린 상황”이라며 “올해에는 창사와 구이양 공장에서도 블레이드 배터리 양산에 돌입해 캐파가 75GWh로 확대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밸류체인 내 2차전지 등 주요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 중인 만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인도 지연에도 불구하고 Han EV의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Han EV의 12월 판매량은 1만2000대로 지난달 대비 20% 증가했으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올해에는 전기차 SUV인 ‘Song PLUS EV’와 중저가 세단 e9도 출시될 예정이라 신차 모멘텀도 풍부하다”며 “2차전지 부문은 외부판매가 확대되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 BYD Semiconductor의 커촹반 상장 일정이 앞당겨진 점 역시 호재다. 강 연구원은 “최근 공급 부족 이슈가 부각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중국 업체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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