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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철강연구소는 대학 설립 시기부터 있었던 금속공학과에 기반을 두며 현재까지도 산업체와 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소에서는 철강재 생산 기업과 이를 소비하는 기업에 직접적으로 이익이 되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소속 연구진들과 후원 업체 간의 활발한 교류가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소속 대학원생들에게 산업체와 연관된 철강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담당자와 학계, 정부기관 등 산·학·관이 모두 모여 국제적으로 기술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한다. 철강 분야에 관심이 있는 교수진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관련 학부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강 교수는 연구소가 만들어내는 ‘인력 선순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 업체와 관련 연구를 수행한 대학원생은 졸업 후 해당 업체에 쉽게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업한 대학원생은 향후 업체를 대표해 연구소와 후원사 미팅에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문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이후 다시 연구소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배들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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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문성이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이 활발한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대부분 학교에서 철강금속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과거에는 우리나라에도 대학의 한 학과에 철강금속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수진이 여러 명 있었지만, 소재산업이 성장하며 다양화하자 교수진 연구 분야도 세분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포항공과대학교 철강·에너지대학원과 같이 철강을 연구하는 우수한 교수진이 한 학교에 존재하는 경우가 존재하나, ASPPRC와 달리 포스코가 유일한 후원 기업이어서 다양한 업체에서 참여해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생들은 본인의 진로를 철강금속 분야로 정한 상태에서도 각 회사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에 맞춰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기 어려워한다”며 “대부분 학부생은 일반적으로 스펙에 도움이 되는 영어 공부, 자격증 등에 본인들의 노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특강과 설명회를 열고 취업 절차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학생들의 철강금속 분야 이해도 확대와 산학 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 담당자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더욱 다양하고 지속적인 인력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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