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92㎡는 40억원으로 서울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94건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2㎡는 40억원(37층)에 팔려 서울 아파트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형의 직전가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42억9000만원(22층)이다. 3억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준공됐다. 38층 15개 동에 1612가구로 구성돼 있다. 한강조망과 우수한 단지 내 조경 및 고급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단지로 꼽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3.3㎡당 실거래가 1억원을 기록한 아파트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용 84㎡도 34억원에 거래되면서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의 이름값을 높였다.
| 아크로리버라크 전경.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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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아파트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에이아디이차관주택 전용 72㎡는 21억2000만원(5층)의 급매물로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1일 24억원(4층)에 거래된 바 있다. 한 달만에 2억8000만원이 떨어졌다.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7㎡는 11억7000만원(23층)에 판매됐다. 이와 비슷한 면적형인 84.91㎡는 지난달 2일 15억48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한 달 새 약 4억원의 시세가 내려간 셈이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 후속 법안이 빠르게 처리되면서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모두 0.02% 올라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고 동대문구(0.05%), 중랑구(0.05%), 강북구(0.05%), 도봉구(0.04%), 노원구(0.04%) 등지 위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