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동물들은 아파도 말을 못하는 데다 아픈 것을 숨기려 하는 본성까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상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뒤늦게 아픈 데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곤 하죠.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가림 펫트너 대표는 최근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석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 최가림 펫트너 대표(사진=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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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트너는 2017년 문을 연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전문 펫시터 돌봄 서비스에서 시작해 자체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고 동물병원용 스마트 건강검진 전자 차트를 개발하는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3월에는 17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펫트너 창업자인 최 대표는 수의사 출신이다. 5년 전 전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최 대표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했을 때 바쁜 일정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자신과 반려동물의 행복을 잘 챙기지 못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처음에는 이러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믿을 수 있는 펫시터나 반려동물 전문가를 매칭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펫트너가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게 된 데는 최 대표의 전공인 수의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도 수의사가 해야 할 역할인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분야가 활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더 행복한 공존을 위해 수의학을 활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던 터라, 사업을 확장하면서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게 최 대표 얘기다. 최 대표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평상시보다 매우 심해진다”며 “스스로 약을 먹지 못하는 데다 약도 잘 먹지 않고, 가까스로 먹었더라도 뱉어내는 등 신경 써야 할 측면이 배로 늘어난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는 미리 건강관리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이유로는 반려동물들에겐 ‘의심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 대표는 “내가 아플 때 반려동물이 날 돌봐주거나 챙겨줄 순 없다”며 “다만 인간관계는 내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반면 이들은 내 조건이 변했다고 해서 떠나가지 않는다. 계산적으로 행동해 봤자 간식이다. 이처럼 반려동물들에게는 의심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 이렇게 날 믿고 필요로 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과 원동력,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연사로 참여해 반려인과 반려동물 사이의 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