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선형 서대웅 기자] 이달 말부터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가 전 가맹점 도입에 앞서 일부 지점에서 시스템 점검 등을 위해 시범서비스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다만 모든 가맹점 도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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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사와 국내 애플페이 도입 독점계약을 맺고 이달 3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 시범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 및 편의점 등 일부 지점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카드는 애플사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 상용화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서는 가맹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선 대부분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어 국내에 애플페이 도입이 어려웠다. 이에 현대카드는 카드 결제 단말기 위탁 관리업체인 대형 밴(VAN)사 6곳과 계약을 맺고, NFC단말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애플페이 사용을 가능토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밴사들은 시스템 개발을 거의 완료했고, 사용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카드도 애플페이 테스트작업을 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을 진행하면서 오류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NFC단말기가 없는 가맹점에 대한 애플페이 사용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가맹점에 단말기 비용 60%를 프로모션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세웠지만,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베이트위반’에 저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여전법 제24조의2 제3항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와 밴사는 대형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에 부당하게 보상금(리베이트)을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번에 시범서비스를 나서는 일부 지점의 경우 이미 NFC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어 새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는 곳들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가맹점을 상대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만 진행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모든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기는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법적리스크 문제가 마무리된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