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일보 제공]주식형펀드는 거래 방법이 조금 복잡하다. 예컨대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을 하고 증권사나 은행 창구를 찾아가 돈을 내고 가입신청을 했다고 하자. 펀드 가입한 날짜는 당일이 아닌 그 다음 날로 처리가 된다. 돈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펀드 환매 신청을 해도 당일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환매를 신청한 지 4일째(채권형은 3일) 되는 날 투자금을 찾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주식형펀드는 환매를 신청한 지 3일째 되는 날의 펀드 기준가격(기준가격은 전날의 운용실적을 반영해 결정됨)으로 돈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럴 경우 환매를 신청한 다음 날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달 7일부터 주식이 50% 이상 들어간 펀드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당일의 운용실적이 반영된 다음 날의 기준가격으로 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환매를 신청한 당일의 시장 상황만 감안해서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그 다음 날의 주가 동향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펀드는 언제든지 가입이 가능한 펀드(매출식)와 기간을 정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정해진 날에 펀드를 설정하는 방식(모집식) 등 2가지 방법으로 판매된다. 그날그날의 주가 등락에 노출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주식형 펀드 등은 매출식으로 판매되지만, 특별한 목적의 투자계획이나 전략으로 일정 기간 운용되는 펀드들, 예컨대 ELS 등은 주로 ‘모집식’으로 판매된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펀드 설정 첫날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설정된 지 한참이 지나 이미 수익이 났거나 손실이 난 펀드에 도중에 가입하기 보다는 새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관리 면에서나 운용 과정을 이해하는 데 더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집식 펀드는 원하는 상품의 모집 일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또 펀드가 제 모습을 갖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가는 데도 조금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시장 변화에 맞춰 가장 빨리 달릴 말을 찾는다면 이미 시장에서 달리고 있는 말, 즉 매출식 펀드에 바로 올라타는 것이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