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BMW 타려면 힘들어도 B.M.W 타라

돈 쓸‘고민’ 철부지 신입사원 ‘재테크 스타트’
  • 등록 2007-01-03 오전 7:56:11

    수정 2007-01-03 오전 8:22:45

[조선일보 제공] 새내기 직장인들, 이제 출근이다. 넥타이는 여전히 답답하고 서투른 다림질로 두 줄 잡힌 바지도 어색하지만 ‘패기’만은 하늘을 찌를 때다.

꿈을 이루고 나면 잠시 ‘나태’가 따라 오는 법. “시켜주시면 뭐든 잘하겠습니다”라고 일에 대해선 각오를 단단히 하지만 경제 관념은 한없이 무너지는 때가 바로 신입사원 때다. 학생 때 못 가본 고급 레스토랑에도 가고 싶고, 나이트 가서 신나게 돈을 써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신입사원 시절이야말로 재테크의 ‘백년 대계’를 닦는 때다. 한 번 들인 돈 쓰는 습관은 쉽게 고칠 수 없다. 신입사원들이 입사 한 달 안에 해야 할 ‘재테크 포인트’를 알아보자.

◆車 살 돈이면 교통카드 평생 충전한다

자동차는 재테크의 최대 적이다. 목돈이 들어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1년 유지비도 수백만원이 든다. 한 달에 200만원(1000대 기업 평균 기준) 남짓 받는 신입사원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차 사는 대신 최고급 BMW를 타는 것은 어떨까? B(Bus·버스), M(Metro·지하철), W(Walking·걷기)를 타면 싸고, 빠를 뿐 아니라 잦은 술자리로 무너지기 쉬운 건강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다.

◆회사 복지제도 활용하고 공제회 가입하라

사원 대출제도가 잘돼 있는 회사들이 있다. 일부 신(神)이 부러워하는 직장의 경우 수천만원을 무이자에 가깝게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 자격이 된다면 무조건 이 돈을 빌리자. 빚이 있다면 빚을 갚고 ‘흑자 인생’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

다음으로 일부 직종과 회사의 경우 ‘공제회’가 설립돼 있는 곳들이 있다. 공무원, 군인, 경찰, 교원, 지방행정공제회 등에 꼭 가입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넣는 것이 좋다. 공제회는 증권사나 은행과 달리 투자 대상에 제한이 없다. 해외 주식부터 부동산까지 마음대로다. 그래서 수익률도 연 8%를 올릴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청약통장, 최대한 빨리 가입

내 집 마련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무엇보다도 청약통장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청약통장은 저축, 예금, 부금으로 나뉘는데 ‘몇 년 뒤 어느 지역에 몇 평짜리 아파트를 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택해야 한다. 청약예금은 한꺼번에 일정액을 넣고 2년이 지나면 청약자격이 주어지고,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은 매월 일정액을 넣어 각각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주택과 공영주택의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십의 오조’를 지키라

월급의 50%는 없는 셈치고 무조건 모아라. 그렇다고 무조건 정기예금 통장에 넣는 것이 아니라 저축과 투자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특히 20·30대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종자돈을 모으는 것도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삼성증권 PB연구소 고규현 연구원은 “내 집 마련 등을 위한 종자돈을 만드는 기간은 3~5년으로 잡는 것이 좋다”며 “기간이 길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어도 주식형 적립식 펀드 등에 꾸준히 넣는다면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知)테크를 잊으면 바보

아무리 재테크가 중요하다고 해도 자기 계발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쟁력 떨어지는 사원에게 계속 월급을 줄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입사 한 달 안에 학원이나 동호회를 알아보는 것이 돈보다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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