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제값에 잘 사려면… "연말·월말 노려라"

온라인, 매장보다 35% 저렴
장착비 등 별도비용 발생
  • 등록 2014-11-26 오전 6:00:00

    수정 2014-11-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타이어 가격은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점, 판매 시기, 서비스 수준에 따라 다르다. ‘호갱님’이 될 위험성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시세보다 싸게 살 기회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더 많이 알아보고 발품을 팔며 비교할수록 싸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터넷과 재고 처분 시기인 월·연말을 노리는 게 좋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특정 매장에서 특정 모델을 상당히 싸게 파는 경우가 있다”며 “제조사가 유통사에 일정 매출을 올리면 할인해주는 ‘백마진’이 공공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연말이 되서 목표량을 못 채웠을 경우 100만~200만원 어치는 원가 이하로 싸게 팔아도, 유통사로서는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파격 할인을 한다.

온라인에서 사는 것도 방법이다. 매장 운영비가 적은 온라인 쇼핑몰은 실제 매장보다 35% 전후 가격이 낮은 게 보통이다. 다만 배송비, 장착비가 별도이고 훨 얼라이먼트 같은 서비스도 개별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개당 2만5000원 정도는 가격을 높여서 비교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쿠팡이나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에서도 재고품이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호근 교수는 “한 타이어 회사가 전 직원 대상 30% 할인 쿠폰을 뿌렸는데 이곳 직원조차 인터넷으로 사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간다면 대형 유통점에 갈수록 유리하다. 한 타이어 제조사 관계자는 “10개 파는 유통점과 1만개를 파는 유통점에 대한 할인 정책이 같을 수 없다”며 “기왕이면 규모가 큰 유통점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비싼 도심 한복판보다는 외곽일수록 가격이 쌀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타이어 제조년월을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는 공식적인 유통기한은 없지만 3년 이상되면 고무가 단단해져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관리 상태에 따라 경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타이어 제조년월은 겉면에 표기된 네자리 숫자를 확인하면 된다. 가령 ‘4014’라는 네 자리 숫자가 있다면 뒤의 두 자릿수는 14년, 2014년을 의미한다. 앞 두 자릿수는 40주차, 2014년의 40주차(8~9월)에 만들었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표기법이다.

타이어에는 제조시기 외에도 규격이 영문과 숫자로 섞여 쓰여있다. 예를 들어 P 245/45R 18(사진 참조)이라고 적혀 있다면, P는 ‘승용차용’을 뜻하며 245는 단면폭(245㎜), 45는 편평비(타이어 가로 넓이 대비 세로 두께의 비율, 45%), R은 구조(Radial), 18은 림경(휠 지름, 인치)를 뜻한다. 타이어를 살 땐 통상 차종과 245/45/18만 말하면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너무 싼 타이어는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며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의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확실한 서비스를 원한다면 제조사의 전략 대리점 브랜드가 답이 될 수 있다. 한국·금호·넥센타이어는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각각 티스테이션, 타이어프로, 타이어테크라는 전략 대리점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타이어 제조년월은 세계 공통으로 사진 속 숫자 ‘3913’처럼 네 자릿수로 표기한다. 뒤 ‘13’은 2013년, 앞 ‘39’는 39째주(대략 10월)를 뜻한다. 즉 2013년 10월께 만들어진 타이어다. 관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년 이내 제품을 사면 된다. 김형욱 기자


타이어 규격 표시. 맨 앞 P는 ‘승용차용’을 뜻하며 245는 단면폭(245㎜), 45는 편평비(45%), R은 구조(Radial), 18은 림경(휠 지름, 인치)를 뜻한다. 타이어를 살 땐 통상 차종과 245/45/18만 말하면 된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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