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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7% 오른 3만9134.7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5% 떨어진 5473.1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79% 빠진 1만7721.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5500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는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을 기록했다.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하긴 했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고,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2∼8일 주간 182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5건 늘었다. 뜨거웠던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장중 5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련의 경기둔화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술주 위주의 랠리 부담감에 증시는 일부 조정을 보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S&P 500과 나스닥의 강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과매수에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 또는 조정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젠트러스트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네이선 코틀러는 “계절적으로 볼 때 지금은 거래양이 적은 시기이고, 매일매일 시장을 움직일 만한 요인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파’ 카시카리 연은 총재 “인플레 2% 회복, 1~2년 더 걸릴 것”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회복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매키낙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4년 미시간 은행연합회 컨벤션 Q&A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더 나아가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매우매우 알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점도표가 금리 전망을 하는 위원들의 생각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하며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시장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예측을 해야하는데, 몇개의 점으로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경제가) 불확실한지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
엔비디아 3.5% 급락…애플도 2.15% 하락
경제 약세 데이터에도 불구 카시카리 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4.254%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5bp 뛴 4.729%를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는 장초반 3%가까이 오르다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3.54%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화요일 차지한 시가총액 1위자리도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MS는 이날 0.14% 하락했고, 애플도 2.15% 뚝 떨어졌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브로드컴은 3.77%, 테슬라도 1.7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