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30년까지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유인책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반도체법을 입법했다. 이 법에 따라 지난달과 이달 초에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에 85억달러, 대만 기업인 TSMC에 66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국내로 끌어들임으로써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글로벌 기술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등 경제와 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AI반도체 기술 패권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은 반도체 불모지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해 짧은 기간에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한 경험이 있다. 이제는 AI 시대를 이끌어 갈 AI반도체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가 AI반도체에 달려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R&D와 AI반도체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