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에 주세까지 오르는데…소주·맥주, 제값 못받는 이유

작년 말부터 빈병값 두고 제병-주류업계 줄다리기
이미 주정·맥아·홉에 병뚜껑 가격은 '고공행진' 중
4월엔 주세 인상 예정…주류업계 "연내 인상 못할 듯"
출고가 소폭 올리면 식당 판매가 '껑충'…소비자 반감 더 커
  • 등록 2023-01-26 오전 6:00:00

    수정 2023-01-26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잡힐 줄 모르는 살인적 고물가에 새해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주류 가격 인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가 부담이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에 더해 오는 4월 주세 인상마저 예고되면서 주류 가격 인상 압박 또한 커져서다. 주류업계는 가격인상요인은 발생했지만 소비자들의 반감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맥주 판매대.(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주류업계는 제병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빈병 가격 인상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병당 180원에서 220원까지 올려받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주류업계는 인상안이 현실이 될 경우 상당한 가격 인상 압박에 놓일 전망이다.

주세 인상도 예고돼 있다. 오는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맥주는 1ℓ당 885.7원, 탁주는 1ℓ당 44.4원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시중에 주로 판매되는 캔맥주(500㎖)와 탁주(750㎖) 기준 종전 대비 주세가 각각 15.3원, 1.1원 인상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이같은 주류 가격 인상 요인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주류업계를 더욱 괴롭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나타난 원부자재 가격 인상 부담은 올해 상반기 생산될 제품의 원가에 반영된다”며 “여기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의 경우 강달러 영향도 크게 받으면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와 홉 등 원부자재 가격은 업체 상황별로 그 폭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동일하게 부담이 커졌다.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은 지난해 7.8% 일괄 인상됐다. 병뚜껑 역시 지난해 16% 급등한 마당이다.

다만 주류업계는 전방위적으로 식음료 가격 인상이 단행된 마당에 주류 가격 인상은 연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체간 치열한 점유율 다툼 탓도 있겠지만, 이보다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 간 괴리가 더 큰 이유로 꼽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소비는 통상 소매점보다는 식당이나 주점, 유흥업소 등에서 훨씬 많이 이뤄진다”며 “주류제조사에서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에 납품되면 1500원 안팎에 판매되지만, 식당 등으로 넘어가면 5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크게 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고가를 50원, 100원 인상하면 식당에선 500원, 1000원 단위로 인상하니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 폭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도 “업계 모두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연내 가격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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